건강한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욕망은 누구나 같다. 새로운 해를 맞아 자신의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와 운동을 하겠다는 이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이나 나이든 사람들이나 모두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다.
‘다이어트’는 이제 우리 일상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다. 건강과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은 느꼈을 것이다. 몸은 매우 정직하다. 우리가 몸에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몸은 그대로 반응한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 여러 가지 영양소가 있는데 그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않으면 몸은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만약 다이어트를 위해 한 영양소에 치우친 식단을 고집한다면 결국 스스로 회복할 수 없는 선을 넘어 의학의 힘을 빌려야 한다.
신앙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듯이, 우리는 날마다 하느님의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한다. 바로 ‘말씀’이다. 말씀 위에 흔들림 없이 서야 한다. 우리가 영적인 양식을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하지 못하면 영혼이 신호를 보내고, 그 신호를 무시하면 하느님과의 관계가 멀어질 것이다.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고 운동을 해야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듯이, 신앙인도 말씀을 공급받고 그것을 삶으로 실천하려는 노력이 따라야 건강한 신앙인이 될 수 있다.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첫 단계는 살을 정상적인 수준으로 빼야 한다. 필요 이상으로 쌓인 것을 없애는 것이다. 비만클리닉 등에 가면 대기실에 고무소재로 지방덩어리를 만들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지방 1kg이 얼마나 큰 지 다들 그 모형을 보고 자기 배를 만져보곤 한다. 그러면서 비장한 각오를 한다. “필요 이상의 것은 절대 먹지 말자. 운동으로 내 뱃속에 저처럼 무섭게 쌓인 지방을 태워 없애버리자!”
영혼의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영혼이 비대증이 걸려있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욕심을 버리고 잘못된 습관을 버리는 일이다. 잘못된 습관과 과도한 욕심이 쌓여 영혼의 비계 덩어리를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다이어트의 두 번째 단계는 뺀 살을 유지 관리하는 것이다. 흔히 ‘요요현상’이라고 해서 살을 빼고 나서 예전으로, 아니 예전보다 더 악화된 모습으로 돌아가는 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사실 살을 한꺼번에 빼는 것보다 빠진 몸을 관리 유지하는 것이 더 험난한 여정이다.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이 몸에 붙어서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게 해야 한다. 처음 힘든 과정 몇 개월을 포기하면 곧바로 요요현상에 굴복해 몸을 망치게 된다.
우리 영혼도 그렇다. 욕심을 비워내는 것으로 다 되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욕심과 근심, 교만과 자기도취는 없어진 것이 아니라 내 주위를 맴돌고 있다. 언제든지 다시 내 영혼에 들어와 비대증에 걸릴 수 있다. 오히려 살 뺀 이들이 더 힘써 노력하듯이, 더 근신하며 철저히 단련해야 한다. 영혼의 근육은 규칙적인 기도와 실천으로 단단해진다. 영혼의 근육은 성경 읽기와 영적도서 그리고 끊임없는 섬김과 희생으로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새는 육지의 척추동물이 진화한 것이다. 새는 날기 위해 많은 것을 버렸다. 복잡한 내장기관과 심지어 뼛속까지 비웠다. 대신 날 수 있도록 팔을 단련시켰다. 수만 킬로미터를 저어가도 힘들지 않도록 팔 근육을 단련시켜 마침내 바람을 타고 창공을 누비는 자유를 누리게 됐다.
독자들 중에 건강을 위해 운동과 다이어트를 계획한다면, 영혼의 근육도 함께 단련해보자. 시기와 질투, 욕심, 분노 등은 비우고 규칙적인 성경읽기와 기도로 영혼의 몸매를 더욱 매력적이고 탄탄하게 만들어 나가면 어떨까. 우리에겐 어떠한 유혹과 시련이 닥쳐도 주님만을 바라보며 굳건히 이겨낼 수 있는 영혼의 근육이 필요하다. 우리 영혼의 근육은 얼마나 튼튼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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