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불꼬불 이 깎아지른 언덕바지에
원숭이가 곡예를 하듯 머리가 저 밑바닥에 닿아야 겨우 들어갈 수 있는
당신이 태어난 베들레헴 마구간
도시는 커다란 입을 벌려 검은 숨을 토해내고
당신의 말은 벽마다 휘갈겨 바래지고
당신의 웃음은 일그러져 나뒹굴고
십자가 첨탑에 기어올라서라도 저 종을 치고 싶습니다.
바삐 길 가는 사람들 손에 거머쥐어 있는 당신을 놓아드리고 싶습니다.
허나 당신은 비틀비틀 쓰러지며 우리를 메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고 오르십니다.
긴 밤
내려오고 내려오십니다.
밟고 높아지려는 거친 세상을 우리들 머리맡에 놓아두고
모두 추우라고 겨울을 주십니다. 겨울을 이기는 법을 알라고 사랑을 주십니다.
사랑을 하는 우리들에게 봄을 약속하십니다.
꼬불꼬불 이 언덕바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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