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자. 능력 있게 보이려고 기를 쓰지 않았어도 사람들이 그를 존중해 주었다. 사는 게 그런 것이었다. 상대의 마음을 읽고, 내 마음을 전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소통해 가면서 하루하루를 즐기는 것. 그런 자잘한 일상이 모여 인생을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사람은 능력이 아니라 남에게 베푼 배려로 자신을 지키는 거야.”(한상복의 「배려」 중에서)
많은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살아간다. 세상이 갈수록 삭막해지고 흉흉해지다 보니 마음의 빗장을 좀처럼 풀지 않는다. 서로 믿지 못하고 의심부터 한다. 어떤 새도 날개를 펴지 않고는 날 수 없다. 인간도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는 사랑할 수 없다.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자기 자신의 몫이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상대방도 마음을 열고 다가온다.
이성을 만날 때 가장 슬픈 것은 그 사람 마음에 내가 들어갈 수 없는 경우이다. 그에게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그 사람 마음이 굳게 닫혀 있어 내가 들어갈 자리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지금 우리에겐 마음의 문을 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친구로부터 또는 자연으로부터 선물을 받으려면 먼저 우리가 그 선물을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마음의 빗장을 풀어야 상대의 선물을 마음에 담을 수 있다.
인생은 만남으로 시작한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와의 만남으로부터 시작해 형제들을 만나고 친구들을 만나고 선생님을 만난다. 만남 속에서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고 결정된다. 신앙생활도 만남이다.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다. 우리 생애 중요한 만남이 많이 있지만 이보다 더 크고 중요한 만남은 없다. 하느님과의 만남은 부르심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기 위해 영적인 귀를 기울여 하느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하느님께 귀를 기울이면 그분의 은총과 사명을 받을 수 있다. 단 전제조건이 있다.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하느님의 사명을 받기 위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신앙인들조차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어도 듣지 못하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끝없이 우리 마음을 두드리신다. 그분께서는 우리와 함께 말하고 생활하고 공유하기를 원하신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우리 마음에 들어오시기를 바라신다. 하느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각자의 마음에 나를 받아들이라고 가르치신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주님께서 우리 마음에 들어오시도록 하는 것이다.
오래전 이역만리 오지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분을 만난 적이 있다. 그 분과 대화하며 감명 깊게 와 닿던 말이 있었다. “선교에 대해 학문적이고 고상한 표현은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선교는 현지인들의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선교가 중요합니다. 열리지 않는 마음을 활짝 열리게 하는 진정한 힘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진심이 담긴 사랑입니다. 우선 나부터 마음을 열고 직접 그들에게 다가가 그들과 함께 울고, 웃고, 얘기를 들어주며 함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선교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나누니 이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었습니다.”
주님을 만나고 체험하려면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를 행복과 성공으로 인도하고, 더 나아가 이웃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 마음을 열어야 하느님의 은총을 경험하게 된다.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기도하는 마음, 긍정적 마음, 겸손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다. 마음의 문을 여는 연습,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사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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