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해를 맞아 한국교회는 말씀이 충만한 공동체 실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경 아카데미 개설을 비롯해 어린이들의 신앙을 뿌리 내리기 위한 어린이 성경필사, 신앙의 기초가 되는 기본 교리와 성경말씀의 체득을 위한 책자 배포 등이 그 예이다. 이는 한국교회가 말씀을 통해 주님을 바로 알게 하고 그 가르침을 따라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특히 성경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해 말씀에 맛들인 신자들은 충만한 하느님의 은총을 깨닫고 참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말씀은 우리 신앙의 근거이다. 예전엔 개신교에 비해 가톨릭 신자들은 성경에 익숙하지 않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하지만 최근엔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신자들이 혼자서 혹은 가족이나 각종 단체에서 모임 등에 참여하고 성경 필사 운동 등에 동참하며 하느님 말씀을 배우고 익히는데 매진하고 있다.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고 참 생명에 이르기 위해서는 말씀을 가까이 해야 한다. 하느님 말씀인 성경은 우리 신앙생활의 기본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선 성경이 늘 곁에 있어야 한다. 텔레비전 리모컨을 들고 있는 손에 성경을 들고, 인터넷을 위해서만 사용하던 눈과 손을 이제 성경을 읽고 쓰는데 사용해보자.
가톨릭 교회는 늘 ‘성경을 가까이 하자’ ‘성경을 읽자’ ‘성경을 쓰자’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동안 얼마만큼 관심을 갖고 동참했는지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요즘 우리는 주일미사 참례할 때도 편리함을 위해 성경을 그냥 집에 모셔놓고 다닌지 꽤 오래됐다. 이제부터라도 그 성경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펼쳐놓고 시간날 때 마다 한 장씩, 아니 한 구절씩이라도 읽어나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느님을 아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데서 출발한다. 예로니모 성인도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앞서 지적했듯이 신앙의 해를 맞아 교구와 본당, 단체에서 전개하고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필요하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배우고 필사하면서 말씀 속으로 깊숙히 들어간다면, 하느님께서는 진정 기뻐하실 것이다.
삶에 지친 이들은 말씀을 통해 큰 위안과 희망을 얻을 수 있다. 신앙의 해가 그동안 성경을 가까이 하지 못한 신앙인들이 창세기 첫 장을 펴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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