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틀 동안 열린 서울대교구 사제 전체 모임은 사제들의 공동체 모든 구성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구장 주교는 물론 동료 사제들과 격의 없고 허심탄회하게 목자로서의 자신들의 현안은 물론 교구를 참된 사랑의 공동체로 건설해 나가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복음화를 향한 여정에 큰 이정표로 남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모임은 무엇보다도 교구의 모든 사제들의 깊은 관심과 참여가 돋보였다. 전체 8백여 명의 사제들 중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사제들이 전체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제들은 각 그룹별로 활발하고 왕성한 토론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견을 모아 모두 다섯 개 항의 다짐문을 작성, 발표했다.
다짐문의 다섯 개 항은 사제들의 하느님과의 깊은 친교와 함께 형제로서의 사제단 및 주교와의 영성적인 관계,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사목자로서 하느님 백성 전체와의 깊은 내적 관계를 모두 언급하면서, 특별히 신앙의 해를 맞아 더해져야 할 구체적인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전체 모임에 참석한 서울대교구 사제들은 우선 “하느님과의 친교 없이는 인간끼리의 친교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고 사제 직무에 온전히 헌신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먼저 사목자로서의 임무와 소명에 충실하기를 다짐했다. 사제들은 아울러 특별히 신앙의 해를 맞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권고한대로 “신앙의 근본 내용을 재발견하고 연구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사제들은 나아가 교구장에 대한 깊은 사랑과 순명, 주임사제와 보좌사제간의 형제적 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선후배 사제들간의 영적인 유대와 함께 깊은 배려와 이해를 도모할 것을 다짐했다. 뿐만 아니라 사제들은 참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가, 교구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따뜻한 배려와 신자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교회 생활을 격려해줄 것을 다짐했다.
모든 참석 사제들이 이미 당연히 전제하고 있듯이, 교회는 친교와 일치의 공동체이다. 교회가 대형화하고 서로간의 이해와 공감이 내적이고 영적인 차원에서 깊이 있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 어떠한 사목적인 시도도 참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은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소통’을 주제로 모든 사제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모여 진지한 대화를 나눈 이번 모임은 타교구나 한국교회 전체에 적지 않은 함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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