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느님을 믿는가. 한번쯤 자신에게 물어보길 권해본다.
교회신문 기자 업무의 특성상, 굳이 취재 때문이 아니어도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이는 인물들을 매일같이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성실한’ 신앙생활의 이면에서는 이른바 속 빈 신앙심도 엿볼 수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 신자도, 우스갯소리로 스스로를 ‘날라리 신자’라고 표현하는 신자도 대부분 신앙의 ‘건강’에 대해서는 별 고민을 하지 않는다. 하느님과의 관계는 물론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도 비뚤어진 경우도 많다. 이때문에 늘 하느님을 찾아도 허전한 마음을 채우지 못하곤 한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영성심리상담 전문가들은 먼저 자신의 일상 안에서 신앙을 헤치는 요소를 구체적으로 짚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이른바 ‘힐링’이 필요하다면, 우선 그 힐링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또한 어디서 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식별이 필요하다.
최근 많은 신자들이 특수사목 일부분에서만이 아니라 일반 본당사목현장에서 펼쳐지는 ‘영성심리상담’을 목말라한다.
본당에서 영성심리상담을 지속하고 있는 한 사제는 “영성심리상담은 신앙생활의 장애물이 있을 때 그것을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작지만 부정적인 요소들을 인식함으로써, 그릇된 신앙이 키워지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헤치지 않도록 대처하는 노력의 하나라는 말이다.
교회에서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알면, 왜 하느님을 믿는가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현재 많은 교구들이 영성심리상담과 관련된 강좌 등을 지원하는 기관단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보다 많은 신자들을 향해 열기엔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그리스도교적 시각을 갖춘 전문가들이 신자들 곁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출구가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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