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교구에 노인대학원이 설립됐다. 교구 노인대학연합회는 2년 4학기 과정으로 대학원을 개설하고 기존 노인대학에서 더 나아가 신앙과 영성, 교양 등 다양하고 심화된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교구 차원에서 노인사목 활성화의 일환으로 이러한 과정을 개설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물론 교회 내에서도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노인문제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오늘날 우리 교회가 당면한 과제이다. 따라서 교회는 모든 노인들이 평신도사도직 주체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행복한 노년을 도와야 한다.
한국교회 노인사목은 청소년, 청년 분야와 비교해 현실에 맞는 다채로운 사목 프로그램이 부족한 실정이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인 자살률과 노인학대 등의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불거지 있어 교회 차원의 노인사목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10여 년 전만 해도 노인사목은 ‘복지’ 정도로 여겨져 왔다. 그러다 인간 수명이 늘어나며 현대 사회 안에서 고령화 문제가 중요 이슈로 거론되기에 이르렀다.
교회는 시대적 징표를 읽고 발빠르게 사목적으로 대처해야 할 소명이 있다. 노인 사목 활성화는 이러한 시대적 징표에 대한 응답이다. 따라서 현재 각 교구마다 노인들을 배려하고 돕는 사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보다 활성화하고 체계화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교회 구성원들의 인식변화와 관심이 전제돼야 한다. 여기에 교구마다 지역적인 특수성을 감안해 노인들의 삶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노인신자를 단지 사목적 돌봄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주체적 사도직 활동의 대상으로 인정하고 활용해야 한다. 많은 노인들은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바칠 육체적, 정신적 힘을 갖고 있다. 교회는 이들이 가진 오랜 삶의 경험과 노하우를 교회와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고령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활기찬 노년은 우리 사회와 교회를 밝게 하는 원동력이다.
고령화 문제는 미래 우리 자신의 문제이다.앞으로 한국교회가 노인사목에 대한 필요성을 함께 공감하며, 이들이 이웃에 하느님 말씀을 전하며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적극 배려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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