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행복하길 원한다. 어느 누가 행복을 바라지 않겠는가? 그런데 행복은 우리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행복을 밖에서 찾기 때문이다. 외부 요인들이 만족스럽게 충족되지 못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우린 흔히 자동차가 있으면 행복할 텐데, 집이 있으면 행복할 텐데, 돈이 많으면 행복할 텐데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돈이 많고 집이 있다고 행복하다 말하는 이들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불과 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보릿고개 시절을 견뎌야 했다. 감히 말하지만 지금 배부르고 넉넉하게 산다고 그 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자, 너무나 큰 것에 대한 욕심에 빠져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로 인해 작은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잊어버리고 살아간다면 불행한 일이다. 각자의 마음속에 큰 것은 좋고 선하고, 많은 것은 성공이고 좋은 것이라는 잘못된 도식이 형성된 것이다.
우린 지금 더 크게, 더 많이를 마음속에 외치며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다. 그 결과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저 다른 사람들이 하니까 경쟁하듯이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소중한데 작은 것을 되돌아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짜증을 내고 분노하는 삶을 살고 있다.
지금 절실한 것은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선 내 마음의 장롱을 비워낼 때 가능하다. 마음의 장롱에 가득 들어있는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을 비워내야 한다.
우리 몸을 보자. 뇌는 몸의 무게 중에서 5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는 지시기관이 바로 뇌이다. 몸 전체에 비하면 작지만 가장 크고 위대한 일을 감당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감사할 일이 참 많다. 오늘 내가 공부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 내가 아침밥을 먹을 수 있는 건강이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 내가 직장에 나갈 수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 내가 이 글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 나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음에 감사하고….
주님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이런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이 아닐까. 주님은 언제나 가난한 마음을 갖고 사셨다. 주님은 이 세상에서 사시는 동안 자신을 위해 어떠한 것도 소유하지 않으셨다.
세상의 것은 한계가 있다. 세상의 것은 마치 아침 안개와 같다고 말한다. 명예와 권세가 10년 가기 어렵고, 물질의 부유함이 자손 3대까지 유지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고 세상적인 재물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열심히 일해 번 돈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그곳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늘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 내게 명예와 부를 주셨음을 감사하며 그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가난한 마음에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마음을 채우자. 가난한 마음에 봉사하는 마음을 채우자. 가난한 마음에 하느님 사랑을 채우자. 탐욕을 비우고 하느님께서 바라시고 계획하시는 일들로 채우자.
우리 마음에 물질적인 것이 가득 차 있으면 아무리 가치 있고 아름답고 생명력이 넘치는 것이라도 결코 집어넣을 수가 없다. 은혜로운 사순시기, 필자를 포함한 모든 독자들이 함께 성찰하고 묵상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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