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를 받고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 마음속으로 각오가 대단했지요. 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초심에서 멀어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이래서는 안 되지 하며 가끔 뉘우치곤 하지요. 뉘우침이 있으면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나의 신앙생활은 그렇지 못하니 아직 영적으로 덜 여문 신자임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지요.
영세이후 일곱 번째로 맞이하는 이번 사순시기도 특별한 체험 없이 보낼 줄 알고 있었는데 본당 신부님께서 이번 사순시기에는 뭔가 한 가지라도 열심히 실천하고 공부하여 주님께서 보시기에 참으로 좋은 신자가 되어 보자고 책 한 권을 소개하셨답니다. 그 책은 바로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안드레아 슈바르츠 지음, 현대일 옮김)이지요. 구약성경의 역사서에 나오는 토빗은 자기가 가진 것의 십분의 일을 제단에 바치고 가난한 이웃에 자선을 베풀고 아무도 돌보지 않는 주검을 거두어 주는 등 평생 동안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으면서 주님을 찬미하고 자비를 구하는 삶을 실천하였기에 하느님의 눈에 들어 보상을 받지요.
하느님의 명을 받고 이 땅에 내려온 천사 라파엘이 토빗의 아들 토비야를 라구엘의 외동딸 사라가 살고 있는 메디아로 인도하여 마침내 일곱 번이나 결혼에 실패한 사라를 아내로 맞이하여 아무 탈 없이 결혼에 성공하고 무사히 부모님께 되돌아가며 부모가 죽은 다음에는 다시 처가로 가서 백열일곱 살까지 행복하게 살았다는 토빗 이야기는 지금까지 성경을, 특히 구약성경을 건성으로 읽어왔던 내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이번 사순절은 본당 신부님 말씀대로 뭔가 한 가지를 실천한 것 같아 마음이 기쁘답니다. 특히 이 책의 내용을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토빗기를 세 번이나 다시 읽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성경공부가 어디 있겠어요. 만약 이 글을 읽는 젊은 부모님이 있다면 토빗기 4, 5-19을 자녀들에게 꼭 들려주세요. 토빗의 유언부분으로 아이들에게 금과옥조 같은 말씀이기에 소개하지요.
천사 라파엘이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 한 말이지요. ‘이제 이 세상에서 주님을 찬미하고 주님을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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