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프란치스코가 19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즉위식을 거행함으로써 보편교회의 목자로서 베드로 사도의 직무를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취임사라고 할 수 있는 즉위식 미사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날 교회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명확하면서도 장엄한 계획을 피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모든 인간, 단지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 뿐만 아니라 모든 보편 인류가 불리운 소명을 ‘수호자’로서의 임무로 파악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즉, 그리스도인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 존재는 하느님의 피조물, 곧 인간과 자연 모두를 보호해야 한다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이다.
교황의 말대로 성경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것이 보기에 좋았다고 하심으로써 당신 피조물의 아름다움을 선언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명으로 삼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은 하느님과 하느님이 지어내신 자연이 그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마침 성 요셉 대축일을 맞아 거행된 이날 즉위식에서 교황은 이 모든 수호자로서의 소명의 모범을 성 요셉에게서 찾고 있다. 성가정의 가장인 성 요셉은 성모 마리아와 당신의 아드님인 예수 그리스도를 보호할 소명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침묵과 순명 속에서,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의 섭리까지도 고요한 마음과 온전한 성실로 받아들임으로써 성 가정을 이루고 수호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제 우리들에게 당신의 교황명이 지닌 의미와 지향을 즉위식 미사 강론을 통해서 더 분명하게 설명해준 것이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의 소명은 하느님의 피조물의 세계를 수호하는 것이다. 가장 가난하고 가장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 자신을 방어하고 지킬 능력 조차 부족한 이들에게 가장 깊고 큰 관심을 주는 것이 그 소명이다.
뿐만 아니라, 피조물의 거룩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깊은 공감을 통해서, 교황은 교황명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자연을 보호하고 생태계의 환경을 존중하는 자세와 마음을 우리들에게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보편교회는 이러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근본적인 사목 방침과 방향에 대해 전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이 응답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 역시 이러한 보편교회와 교황의 지향에 대해 사목적인 응답을 연구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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