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부활하셨다. 예수님은 죽음이 곧 새 생명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주시며 또 다시 우리에게 오셨다. 하지만 그 부활을 사람들은 처음부터 알지 못했다.
주님의 죽음은 죽음 그 자체로 끝난 것이 아니다. 수많은 냉대와 고통을 겪으며 죽으셨지만 이로 인해 영원한 생명과 함께 부활하리라는 믿음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셨다.
오늘날 생명을 너무 쉽게 포기하고 등한시하는 풍조가 심각할 지경에 이르렀다. 인간 생명을 존엄하게 여기지 않고 경시하고 있는 이 현실을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깊이 성찰해야한다.
오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역사상 그 어떤 존재도 넘어설 수 없었던 죽음을 물리치고 일어선 바로 그 순간을 기념하고 있다. 부활의 기념은 단지 그 유례없는 역사적 사건을 회상하고 상징적으로 기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기념은 위대한 구원의 업적을 그 때와 똑같이 재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매년 똑같은 부활절을 맞지만 언제나 새롭게 구세사를 체험하고 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성업을 미사 때 재현하고 체험한다. 미사 중에 사제의 손으로 거행되는 성찬례를 통해, 우리는 인류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의 희생을 재현하고 그 현장에 함께하며 위대한 구원의 역사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온 세상을 향한 복음 선포이다. 부활의 기쁨은 단지 그리스도인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온 인류를 향해 선포돼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일상의 삶이 얼마나 그리스도의 향기로 가득 차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부활이 전하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과 신뢰를 얼마나 간직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이 인류에 희망의 메시지로 전해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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