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톨릭 문인들이 뜻과 힘을 모아서 무크지 ‘한국가톨릭문학’을 창간한데 대해서 더할 수 없는 축하의 뜻을 전한다.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적극 참여해 만들어낸 ‘한국가톨릭문학’이 한국에서의 가톨릭적인 문학 작품들을 발표하고, 창작 활동을 진흥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문학은 예술 활동을 통해서 가톨릭 신앙을 전하고, 삶의 희로애락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진리를 깊이 성찰하는 중요한 인간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한국교회는 복음화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양적으로 큰 성장을 거둬왔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 걸맞는 질적 성숙이 이즈음에 요청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가톨리시즘을 담은 훌륭한 가톨릭적 문학 작품 창작의 저변이 무엇보다도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었다. 물론 우리 문학사를 살펴보면, 훌륭한 문인들 중에는 가톨릭 신앙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으며 나름대로 가톨릭적인 문학 작품들, 신앙의 진리를 인간 삶의 보편적 모습들을 통해서 궁구해온 저술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역동적으로 이러한 활동들이 이어져오고, 진흥돼 왔는지는 의문이 여지가 없지 않다.
가톨릭적 문학 작품들을 통해 보편적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은 복음 선포에 유용할 뿐만 아니라, 문화의 복음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방편이자 그 깊이를 재는 척도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서 우리 한국교회가 반성해볼 일은 과연 얼마나 교회가 이러한 문화적 접근에 관심과 지원을 해왔는가 하는 것이다.
눈으로 보이는 성당 건축에는 투자를 할지언정, 직접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는 못하는 문화적 활동에는 소극적이었지는 않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오래 전부터 가톨릭 문학잡지 창간을 숙원 사업으로 여기고 많은 노력을 해온 문인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며, ‘한국가톨릭문학’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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