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복지와 사회의식 수준을 가늠하는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가장 중요한 척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장애인들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라면, 우리는 선진 복지사회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이 제정되고 그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펼치는 취지는 이들에게 재활과 자립의욕을 북돋우고,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는데 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장애인 및 관련단체, 기업 및 대학 봉사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식과 야외문화행사, 먹거리 광장 운영 등으로 나누어 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애인의 날 제정과 기념행사들을 두고 볼멘 소리를 하기도 한다. 364일 동안 장애인을 차별하고 이날만 장애인을 대우하느냐는 목소리가 그것이다. 물론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두고 답답해 하는 소리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일회성 관심에 대한 불신이 깊게 깔려 있다는 증거이다.
한국교회는 지난 2006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성경을 개발해 선보인데 이어, 점자 기도서, 성가 등 전례서도 출간했다. 이는 교회의 관심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스스로 신앙생활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애인들은 아직도 우리 사회의 소수자이며 대표적인 소외계층이다. 법과 제도적 지원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웃으로, 형제로 그들을 받아들일 때 장애인 복지의 참된 실현도 가능하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실천해야 할 의무가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특히 장애인에 대한 사랑실천은 우리들의 영원한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병든 사람들을 치유하고 사랑하며 하느님 나라를 구현하셨다.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장애인들에 대한 나눔 실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가야 한다. 다시 한 번 우리 주위의 장애인들에게 눈을 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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