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봉사자들의 대다수를 차치하는 여성. 신앙인으로서 여성의 역할은 교회의 미래인 자녀를 낳아 기르는 어머니이자 모든 생명의 수호자, 또한 가정 내 신앙 교육자 등 다양한 몫을 지니고 있다.
최근 교회 내 이와 같은 여성의 정체성을 재조명하는 축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수원교구가 신앙의 해와 교구 설정 50주년을 기념하며 마련한 여성의 희년 ‘여성 어울 한마당’이 그것이다.
기자 역시 한 사람의 여성의 입장으로 여성들의 축제인 ‘여성 어울 한마당’을 들여다봤다. 교구 내 각 대리구 본당의 3000여 명의 여성회원 참가자 중 하나로서 말이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기자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 머릿속을 맴도는 두 가지 단어가 있었다. 바로 ‘참여’와 ‘책임감’이다. 여성이 스스로의 존엄성을 인정받고, 잔치의 주인공으로 나서기까지는 적극적인 ‘참여’와 그에 뒤따르는 ‘책임감’이 필요하다는데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원회가 2010년 편찬한 소모임 교재 ‘교회와 여성’은 2003년 서울대교구 시노드 후속 교구장 교서 ‘희망을 안고 하느님께’(평신도 43~45항)를 인용 “여성들은 자기가 지닌 고유한 특성을 살려 사회생활과 교회 생활 안에서 ‘책임’과 ‘참여’를 분담해 교회의 사명에 실제로 이바지해야 한다”고 여성의 능동적인 사도직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남성 중심이라고 보여지던 교회도 역사의 흐름에 따라 여성의 존엄성을 온전히 인식하려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교회에 더 자주, 오랜 시간 머물러 있는 여성들의 활발한 ‘참여’와 그에 맞갖은 ‘책임 의식’이다.
여성이 유리천장을 깨고 소수를 다수로 바꾸고 있는 오늘날, 교회와 사회, 가정 등 일상 전반에 걸쳐 여성의 손길을 요하는 곳은 어디든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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