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천주교 여성운동,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마련돼 90년대 이후 한국 천주교 여성운동을 역사적으로 성찰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천주교여성공동체의 주관으로 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과 가톨릭여성신학회, 막달레나 공동체, 그리고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등이 두루 참여한 이번 심포지엄은 교회 안에서의 여성 평신도 사도직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였다.
교회내의 여성 신자들은 사실 교회를 지탱하는 가장 중심이 되는 축이라고 할 수 있다. 당장 본당 내에서의 모든 활동들을 살펴봐도 이는 즉각 알 수 있는 일이다. 여성 신자들은 거의 모든 본당 활동에서 손과 발이 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본당의 모든 활동들을 꾸려나가는데 있어서 오히려 남성 신자들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작 본당이나 교구나 모든 교회 활동의 장 안에서 여성 신자들이 점하고 있는 지도적 위치와 비중은 상대적으로 미미하기 그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가부장적 전통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한국 사회 안에서 이는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일이지만 문제는 교회 안에서 그 정도가 더하지는 않는가 하는 우려이다.
물론 이번 심포지엄에서 한 발제자가 지적하고 있듯이 여성들의 ‘리더십이 권위 있게 인정받을 수 있는 요소’를 갖추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여성 인재들을 지원하고 양성하려는 교회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성 신자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능력을 양육하는 일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교회는 오늘날 가톨릭 신자 여성들이 일상적으로나 구조적으로 교회 안에서 차별받고 있지는 않는가를 반성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 처음 당신의 증인으로 세우신 이는 남성이 아니라 오히려 여성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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