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4주일은 전 세계 교회가 한 마음으로 성소를 위해 주님께 기도하는 성소주일이다. 성소주일을 맞아 함께 생각해볼 점은 교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성소계발은 내 가정의 문제요, 내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시대 한국사회 상황은 그동안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아래 태어난 이들이 부모가 됐다. 이제는 한 자녀 낳기 또는 꼭 자녀를 낳아야 하는지를 되묻는 신세대 젊은이들이 사회에 진출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물질주의와 세속주의 영향 등으로 극심한 가치관의 변화를 겪고 있는 이러한 젊은이들을 ‘거룩한 부르심의 길’로 이끌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국교회 내에서는 신학교나 수도회를 지망하는 젊은이들의 행렬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성소자 계발에 더 한층 노력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교회의 미래 아니 교회의 현재라는 젊은이들에게 교회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
성소주일은 성소를 위한 기도와 더불어 성소계발을 후원하는 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앙인들은 사제성소와 수도성소의 증진을 위해 기도하고 실질적인 노력을 다짐한다. 주님께서는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청하여라”(마태 9,38)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이 명령에 따라야할 책임이 있다.
성소계발은 교회의 핵심적인 과제중 하나이고, 성소주일 역시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젊은이들이 거룩한 사제, 수도자로 살아갈 것을 권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가정이 성소의 못자리라는 점을 모든 신자들이 깊이 인식하고, 가정 안에서 청소년 신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 힘써야 한다. 부모가 함께 기도하고 미사에 참례하면서 유아기 때부터 신앙에 대한 관심을 키워줄 때, 그 자녀들이 체험하게 되는 부르심의 인식은 클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거룩한 성소의 부르심이 있을 때 기꺼이 응답을 줄 수 있다. 성소는 가정에서부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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