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끊임없는 군사적 도발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정전 60주년인 올해는 더욱 강력한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에는 다시 한 번 전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뚜렷한 출구 없이 위기 국면이 장기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인민군 창건일(25일)과 한미 독수리연습 종료일(30일)을 이번 위기의 고비로 보고 있다.
이번 북한 도발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다. 먼저, 냉정하게 북한 도발의 배경을 살펴보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정치적인 이유도 분명 있겠지만 국가의 안정을 보장받기 위한 평화가 그들에게는 절실하다. 미국이 언제 공격할지 모르는 불안한 정전체제 유지가 아닌 확실한 평화를 원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주도적으로 평화로 향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어쩌면 이번 경험은 한반도에 참평화라는 커다란 나무를 심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북한 도발은 말 그대로 한반도를 위기로 몰아넣는 극단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미 북한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원조가 끊긴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은 더욱 피폐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전쟁 위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감당해야한다.
주가 하락 등의 표면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전쟁 위협이 존재하지 않는 평화 체제가 우리에게는 꼭 필요하다. 남북한이 서로에게 침략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이뤄지기만 해도 서로가 ‘윈(win)-윈(win)’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적화통일이나 흡수통일과 같은 공격적인 통일이 아닌 참평화를 향한 단계적 통일로 나아갈 수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 스스로가 평화에 민감해져야 한다. 1994년 북한 도발 당시 사재기를 하던 모습을 이번에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만큼 의식이 성숙했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평화와 전쟁에 대해 무감각해진 측면도 있다고 생각된다. 평화를 구하는 데 있어 국민들의 냉랭한 시선을 극복하는 방법은 ‘기도’에서 찾을 수 있다.
평화는 통일보다도 상위 개념이다. 평화를 추구하는 방법론을 고민할 때, 통일에 대한 우리의 고민도 해결될 수 있다. 평화를 지향하는 기도운동과 순례로 평화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교회 자체에서 계획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3월 31일, 예수부활대축일에 교황 프란치스코는 한반도의 평화를 언급했다. 더불어 한국교회 각 교구장들도 담화를 통해 평화의 가치를 되짚기도 했다. 이러한 뜻을 이어받아 교회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평화’다. 평화는 모두를 승자로 만드는 유일한 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특별히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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