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은 제99차 세계 이민의 날이다. 오늘날 지구촌은 세계화를 통해 하나의 마을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지구촌 마을 안에서는 모든 주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거주하기 마련이다. 이민은 현대 사회에서 하나의 구조적인 현상으로 나타났으며, 보편화된 전 세계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따라서 이민의 날은 가톨릭교회가 이처럼 활발하게 이주하는 사람들의 영적, 신앙적 생활을 돌보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가톨릭교회는 일찍부터 이주자들을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유동인구 증가현상은 국경없는 사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의 삶을 떠나 다른 지방, 다른 나라를 찾아 가는 이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가 바로 이주사목의 영역이다. 날로 그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는 이주사목은 한국교회로서도 눈앞에 닥친 현안활동이 됐다.
이에 따라 우리는 이민이라는 시대적 징표에 대해 분명하게 인식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복음 메시지에 따라 하느님 뜻에 부합할 수 있도록 이러한 세계적 현상에 대처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현실로 인해 과거에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들도 나타나고 있다. 기본적인 언어소통의 어려움에서 빚어지는 혼선을 비롯해 풍습과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 등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인신매매 수준의 거래와 착취 등 예상치 못했던 현상들까지 한꺼번에 드러나고 있지만, 정작 이에 대한 우리 사회와 교회의 대처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시기에 가톨릭교회는 이민 문제와 관련해 하느님의 계획 안에서 이민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성찰하며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소명을 부여받고 있다. 이주민들을 한국인의 삶과 교회에 연결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주님께서는 모든 민족을 당신께 불러 모으고자 하신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민족,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든 열린 마음으로 기꺼이 형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요청되고 있는 기본적인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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