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미래의 번영과 행복을 위해 투자한다. 부를 위해 주식에, 부동산에, 금이나 석유에 투자하고, 미래를 위해 교육에 투자한다. 하지만 이런 투자가 항상 번영과 행복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엄청난 손실을 보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세상의 투자는 투자한 만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
투자는 投資이자 投自이다. 자기 자신을 어딘가에 몰입하고 헌신하는 것 역시 훌륭한 투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추신수 선수. 그는 튼튼한 몸 하나로 수십, 수백억을 벌어들이고 있다.
방송인 유재석, 작가 조앤 롤링 등 재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부자의 대열에 들어선 이들은 수없이 많다.
우리는 항상 투자생활을 한다. 직장에 투자하고, 가정에 투자한다. 인간관계에 투자하고, 자신의 미래에 투자한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신앙인들이 하느님과 교회와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일들도 따지고 보면 투자가 아닐까. 필자는 이것을 하느님께 드리는 투자라고 본다. 하느님께 드리는 투자는 절대로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그리고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귀한 것으로 돌려받는 진정한 ‘가치’ 투자인 셈이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은 유가증권, 부동산, 보석들일까? 소홀한 가족에게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그 섭섭함이 가시지 않듯이, 그저 재물만을 드리는 일로 주님께서 기뻐하시겠는가. 필자는 우리의 가장 소중한 보물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소중한 생명만이 그분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보물이다. 그 보물이 하늘나라에 온전히 투자되어야 한다. 많은 헌금이나 기부금이 아니라 주님께 드리는 내 몸과 마음이 가장 값진 보물이다.
우리가 최고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투자는 바로 하느님께 드리는 투자이다. 우리의 시간을 드리고, 우리의 노력과 마음을 드리는 것이 하느님께 대한 투자가 아닐까 한다. 무엇보다 이 투자에는 분석이 필요 없다. 믿음만이 이 투자를 온전하게 만든다. 증거를 보고 믿고 분석해 이치에 맞아 믿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믿음이 아니다. 보지 않고도 믿고, 듣지 않고도 믿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다. 그 믿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있게 이끈다. 하느님 나라에서 영생을 누리며 사는 일. 이것보다 더 수익률이 좋은 투자가 있을까?
내 영혼에도 투자하자.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투자 대상이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영생에 들어갈 소중한 내 영혼에는 거의 투자를 못하고 있다. 늘 “조금있다가, 조금있다가”라고 말한다. 시간이 나면 신앙생활에 충실하겠다는 생각은 어쩌면 영원한 생명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각자의 삶에서 시간을 낼 수 있도록 세상은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
나의 영적인 상태를 가장 쉽게 진단하는 방법은 기도생활을 점검하는 것이다.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기도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하느님과 대화하는 만큼 그분과의 관계는 깊어진다. 성경은 온 인류에게 주시는 하느님 약속의 말씀이다. 우리가 잘 사는 길은 하느님 한 분만을 잘 섬기는 것뿐이다.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에 달려 있다. 우리의 건강도, 사업도, 미래도 하느님께 달려 있다. 그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주님 앞에 겸손해야 한다. 하느님께 열심히 투자하자. 그분께서 함께하시면 은총을 받고 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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