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은 주교회의가 제정한 제3회 생명주일이다. 생명주일은 죽음의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간 생명 존엄에 대한 인식 확산과 생명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우리 교회는 우리 사회 안에서 생명의 보루가 될 것을 다짐한다. 생명수호는 교회의 근본적인 소명이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장봉훈 주교는 올해 생명주일 담화에서 생명의 선물을 풍요롭게 할 책임이 모두에게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장 주교는 “우리 삶에는 여러 가지 소중한 것들이 있지만, 생명은 그 모든 것의 근본을 이룬다”며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창조하시어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해 영원한 생명의 길을 열어주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 주교는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생명을 의도적으로 단축시키는 안락사와 의사조력자살은 용인될 수 없다”며 “우리가 생명의 문화, 사랑의 문화를 건설하고자 한다면 생명의 시작부터 말기에 이르기까지 생명 존중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생명에 대한 교회의 입장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하다. 생명은 하느님으로부터 왔으며, 그렇기에 생명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닌 하느님이시라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하느님의 선물인 생명의 고귀함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현실에 맞서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폭력과 전쟁, 안락사, 낙태, 배아복제 등 생명을 거스르는 수많은 죽음의 현상이 비일비재하다. 특히 낙태 문제는 심각하다. 낙태는 죄이다. 그것도 아기를 가장 안전하게 보호하고 성장시키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이뤄지는 살인죄이다. 그럼에도 일부 여성계와 의료계에선 낙태를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생명의 보루인 교회와 그 구성원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누구보다 먼저 생명의 문화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아직도 우리 교회가 생명수호를 위해 가야할 길은 멀지만, 먼저 신자들의 인식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생명을 가꾸고 지키는 일은 우리의 가장 크고 중요한 소명임을 명심하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