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신앙의 해, 신앙의 재발견’ 기획으로 서울대교구 구역장·반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는 ‘성사’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듯 하다.
조사에서는 ‘성사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자주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답변이 일정 부분 드러났다. 일부이지만 ‘성사를 하지 않아도 신앙 생활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조사가 본당 활동에서 가장 열심한 그룹이라 할 수 있는 구역장· 반장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면에서 이같은 의식은 신자들의 성사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준다는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듯 하다.
부담스럽다는 인식은 아마도 주변의 많은 신자들이 고해성사 부분에서 토로하는 내용일 것이다. 왜 일까?
2012년 교세 통계에서도 세례성사를 비롯해서 다른 성사 지표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고해성사, 부활·성탄 판공성사, 주일미사 참례자 또한, 모두 감소했다. 첫영성체, 병자성사 수치까지 줄어들었다 한다.
‘성사’가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임을 감안할 때 신앙의 해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부분적이나마 ‘성사’에 대한 이같은 상황들은 한국교회의 질적 성숙이라는 견지에서도 여러 생각할 여지를 남기고 있다.
우선적으로 교육이 관건이라는 생각이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 대다수 역시 제대로 성사의 의미를 알고 체험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담스러움’의 실체는 성사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체험의 부족에서 나오는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한 교회의 보다 실제적 접근의 방안 마련이 모색돼야 할 것 같다. 이에 앞서 성사를 통한 은총이 본래의 효력을 내기 위해서는 우리의 합당한 준비자세가 요구된다는 것을 신자들은 또한 유념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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