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그야말로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도록 각 가족 구성원들 별로 다양한 기념일들이 가득한 뜻있는 시기이다.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을 겸한 가정의 날 뿐만 아니라, 20일 성년의 날과 21일 부부의 날까지, 그리고 26일에는 교회가 정한 청소년 주일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사랑과 공경의 기념일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빼곡하게 들어있는 이 기념일들을 단지 연례적인 행사나 무의미한 공휴일 등으로 소비하는 것은 결코 애초의 취지와는 걸맞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이처럼 다양한 기념일들은 우리가 평소에 이러한 기념일들의 제정 취지를 분명하게 기억하고, 삶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가톨릭 신자로서 미사 전례에 참석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미사에 참례해서 유일한 그리스도의 희생제사를 재현함으로써 2000년 전 하느님의 외아들이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에 희생되신 것을 기념하고, 이를 삶 속에서의 신앙과 사랑의 실천으로 이어간다.
5월에 집중된 가정과 관련된 이러한 기념일들이 평소에 할 수 없었으니까 이날 만큼은 서로를 생각하고 서로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나누자는 취지를 가지는 것은 물론 탓할 일은 아니다. 연중 하지 못하는 일을 이날 만큼은 반드시 하자는 것은 나름의 타당성을 갖는다.
하지만 참으로 중요한 것은 이날 우리가 쏟는 관심과 사랑을 평소에도 서로 보여주고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일년에 하루 연중행사 치르듯 하는 기념일이 과연 얼마나 의미와 가치가 있을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특별히 오월은 성모성월이다. 요셉 성인과 함께 성가정의 모범을 이루신 성모님을 기리는 오월에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들이 모여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성가정의 모범을 실천하도록 도와주시기를 성모님께 청원하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