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28차 청소년 주일이다. 청소년 주일을 맞아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담화를 발표하고 청소년들로 하여금 ‘여러분 세대 가운데 복음을 전하는 첫 선교사’라고 강조했다. 또 “선교사가 된다는 것은 그분을 따르라는 부르심과 그분을 바라보라는 부르심에 늘 새롭게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주교 역시 담화문을 발표하고 “여러분이 만나는 세상을 새로운 열정과 표현과 방법으로 복음화 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소년·청년들이 교회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고민이 아니다. 실제 교세 통계상에서도 고령화 추세 속에 청소년 세대는 급속한 감소세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주일학교 참여율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마다 그 비율이 거의 절반씩 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보다 신앙의 해를 맞고 있는 현실에서 교회의 신앙 전수가 불균형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표시로 받아들여져 심각성을 더 해 준다고 하겠다.
한국교회는 보편교회를 따라 지난 1989년부터 5월 마지막 주일을 젊은이들을 위한 날로 정하고 있다. 그만큼 교회가 청소년 문제의 중대함을 인지하면서, 또 청소년 신앙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체감으로 느껴지는 것은 물론 통계상 수치으로도 밝혀진 청소년 세대의 급속한 감소는 청소년·청년사목의 새로운 관점과 방법적 전환을 요청하고 있는 상징으로 보여진다.
세속주의와 상대주의의 범람 속에서 입시위주 교육에 시달리는 청소년, 또 ‘삼포세대’라는 자조를 읊조리는 청년들에게 교회가 어떤 희망과 비전을 줄 수 있을지, 그들이 만나는 세상을 새로운 열정과 표현과 방법으로 복음화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 같다.
이미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이지만, 청소년·청년은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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