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5일, 다시 환경의 날을 맞는다. 1972년 6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던 최초의 세계 환경회의는 국제사회에 환경 문제에 대한 의식을 환기시켰고 범지구적인 연대에 불을 지폈다. 이때 주제가 ‘하나뿐인 지구’였다.
가톨릭 교회 안에서의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은 198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창조주 하느님과 함께하는 평화, 모든 피조물과 함께하는 평화’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이러한 보편교회의 관심 속에 한국교회도 주교회의와 교구·본당 차원에서 다각적인 환경운동을 전개해 왔고, 그만큼 ‘환경’이라는 주제는 오늘날 가톨릭 신자들에게 있어 ‘생명’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어느 정도 친숙한 주제어가 됐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삶 안에서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는 지는 점검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여겨진다. 이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지역 환경 미화 차원의 운동에서부터 본당 환경분과 설치를 통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실천 모습까지 여전히 지역 및 본당에 따라 환경운동의 실천 정도는 십인십색이다.
올해에도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2013년 환경의 날 담화문을 발표, 작금의 국내 환경문제에 대한 신자들의 인식을 환기시키고 그에 대한 이해를 촉구했다.
무엇보다 이 주교는 환경보전 운동은 하느님 나라 완성을 위해 섭리에 귀 기울이고 동참하는 거룩한 행동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달라고 했다.
‘하나뿐인 지구’라는 슬로건의 의미가 점점 소중하게 여겨지는 요즘이다. 환경의 날 담화문 내용처럼 자연 만물을 다스린다는 것은 인간이 하느님 뜻대로 자연을 돌보고 관리해야 하는 숭고한 일이라는 의미가 교회 구성원 모두에게 확고하게 자리 잡아야 할 것 같다. 댐 개발, 골프장 건설 등 이익만을 고수하는 극단의 이기주의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만연한 상황이고, 핵 발전소 확대 정책도 국민들의 안위를 위협하는 상태에서 특히 교회 구성원들은 세상 끝 날까지 우리 자신과 자연만물을 잘 보전하고 지킬 의무가 있다는 것을 구체적인 삶의 형태로 드러내야 한다. 지역 복음화의 일선인 본당에서부터 그 중요성이 더욱 깊게 확산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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