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오장이 육본디 놀보는 오장이 칠보라’ 왜 그러냐면, ‘왼편 갈비뼈 밑에 심술보 하나가 딱 붙어있어’ 그렇다. ‘장기궁짝만 헌’ 사이즈다. 놀보는 그래도 귀엽다. 오장이 무한보인 놈들, 그것도 ‘연자 맷돌’ 사이즈로. 그런 놈들은 겁나게 징그럽다.
그 잡스럽고 냄새나는 놈들 때문에 이 세상은 점점 썩어가고 정의와 평화와 사랑, 이 좋은 것들은 점점 증발되어 천국과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침이 튀겼나? 미안하다. 척 하면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서. 솔직하자. 잡놈, 그 속에 나도 있다. 내 뱃속에 무한보로 들어앉은 ‘욕’자(字) 붙는, 그 번들거리는 것들. 물, 탐, 명예, 지배, 성, 과시 욕욕욕!
그 중 몇은 본의 아니게 세력이 줄었다. 극기 절제와는 상관없이. 살다보니, 나이 먹다 보니, 주머니가 비다보니, 시원찮은 실력이다 보니. 그런데 도무지 끄떡하지 않고 연자 맷돌 사이즈 그대로, 토하지도 싸지도 못하게 명치끝에 딱하니 자리 잡은, 욕의 엑기스, ‘질투’.
같이 걷다가 그가 앞서가면 나는 뒤쳐지는 그 느낌. 사실은 그가 앞서 간 거지, 내가 뒤쳐진 게 아닌데. 뒤쳐진 느낌은 착시현상일 뿐인 것을. 질투는 착시현상이다. 하지만 명쾌한 분석도 별 도움 안 된다.
작품 제의가 끊이지 않는 유명배우들. ‘좋겠다’ 순하게 부럽다가, ‘잘 나가네’ 마음이 슬슬 편하지 않다가, ‘나는 뭐야’ 속이 부글거리다가 드디어는 ‘앓느니 죽어라’ 막장까지 간다. 좌절된 과시욕, 게걸진 탐욕, 못나빠진 명예욕이 패대기친 자존감과 뒤엉켜 한없이 옹졸하고 초라해진다. 죽기도 전에 지옥을 산다. 정말 싫다. 지긋지긋하다.
“구하라 받을 것이다. 청하라 얻을 것이다” 우리 멋진 임금님의 호쾌한 약속이시다. 명치끝 그놈 죽여주시기 청합니다. 밝은 생각과 맑은 마음 구합니다. 살아생전 천국에 살기를 구하고 청합니다. 받게 해 주옵시고 얻게 해 주옵소서. 아멘. 아이고,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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