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사제 성화의 날을 맞아 전국 각 교구의 사제들은 사제 성화의 날 의미를 되살리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대교구에서는 뜨거운 초여름 햇볕 아래서 전체 사제들이 한 자리에 모여 명동대성당, 서소문, 새남터 성지 등 교구 내 순교 성지를 도보로 순례하는 시간을 가졌다. 125위 시복시성 운동이 전체 한국교회 안에 고양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제들이 직접 발로 걸으며 순교성인들의 피와 땀의 장소를 순례하는 모습은 여러 가지 면으로 의미심장 했다는 평이다. 이날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폐막미사를 통해 강조한 대로 “신앙의 삶이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길이며, 순교의 길”이라 할 때, 사제단이 한마음으로 걷는 순례길은 작금의 시대 안에서 흰색 순교를 통한 그리스도 증거의 중요성을 시사한 것이 아니었을까.
특히 정전 60주년을 맞으며 참회와 속죄를 통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기를 기원하는 사제들의 발걸음이 주는 의의가 새로웠다.
이외에도 수원교구 등에서는 새로운 복음화 문제 또 사제 쇄신과 관련된 문제들을 논의하고 의논하면서 민족의 복음화, 나아가서 동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한 교구의 역할 및 그 안에서 사제들은 어떤 비전과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사제의 행동과 말과 존재 방식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이 땅에 현존하시게 될 때 사제는 진정한 증인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신자들은 사제의 말과 행동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 모습에 의지해서 영원한 생명의 희망을 키워나간다고 한다. 사제들이 보여주는 그리스도를 닮는 모습이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그렇게 볼 때 사제 성화의 날을 통해 보여준 한국교회 사제단의 모습은 신자들에게 또다시 새롭게 일어서는 희망이 될 수 있다.
사제들을 위한 신자들의 기도는 그래서 더 간절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