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우리 어머니 좀 보이소!
어머니의 눈꺼풀은 축쳐져서 병원가자해도
하얀 백색 머리에 염색약 바르자 해도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은
하느님께서 주신 몸 이 모습 이대로 가지고 가신대요.
축쳐진 눈꺼풀 때문에 앞이 불편해도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니 손대지 않고 가야지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라네요.
은빛 결에 고운 머리는 구릿빛 얼굴에도 잘 어울림은
신앙심이 두터움에서 비롯되니 하느님의 멋진 작품일 것 같아요
세실리아 우리 어머니는 엄숙히 거행되는 거양성체 때마다
두손 합장한 예쁜 모습으로 성체를 향하여 나직하게
흘러나오는 말 “오소서 성령이시여” 라는 소리에 쳐다보니
고운 얼굴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져요.
올해 89세된 우리 어머니는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모습으로
성체 모시러 나갈때에 기쁜 모습처럼
나도 그 나이에 행복한 바이러스를 보는 이에게
전달할 수가 있을까요?
성체성사 후에 침묵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여짐은
어머니에게 오신 예수님의 현존이 살아 있음이니
주 저의 하느님 찬미찬양 받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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