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수원교구 호계동본당(주임 김종현 신부)이 본당 초(3~6학년)·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열었다.
대중매체와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통해 그릇된 성문화에 노출된 아이들을 걱정하는 본당 청소년위원회와 주일학교가 생명의 소중함과 건전한 성 인식을 일러주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
성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기자는 너무도 솔직한 아이들의 모습이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강사의 질문에 솔직하고 당당하게 대답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성을 부정적인 것, 숨겨야 하는 것으로만 생각해왔던 우리의 모습과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이 알고 있는 성 관련 지식들은 대중매체와 스마트폰에서 접하는 무분별적이고 단편적인 것들뿐이었다.
이러한 현실은 교회와 사회의 미래인 우리 청소년들을 위한 올바른 성교육이 필요함을 일깨워준다.
교회 내 본당에서 개별적으로 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취재를 마치고 나오면서 “성당에서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색다르고 좋았다”는 아이들의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당일 1회에 한정된 시간 때문에 자신의 성 기관과 2차 성징에 따른 신체의 변화에 대한 이해, 성 범죄 노출에 따른 위급 상황 대처법 등 간단한 설명 위주 일반 성교육에 그칠 수밖에 없음이 안타까웠다.
앞으로는 가톨릭교회 내에서도 교회의 성에 대한 가르침을 적절하게 담아낸 쉽고 재미있는 성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청각 등 청소년들이 더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 활용도 고민해봤으면 한다.
호기심 많은 우리 청소년들이 더 이상 그릇된 성문화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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