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는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주관한 제3회 새로운 복음화 세미나가 열렸다. ‘세계 경제위기와 가톨릭 경제윤리에 따른 대안’이 그 주제였다.
이 자리에서는 ‘세상의 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류가족의 연대성이 가장 긴급하게 요청된다’는 의견이 강조됐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은 연대성 원리에 따라 사회적 사랑을 실천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내용도 제기됐다.
한국 사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 즉 심화되어 가는 경제 양극화는 사회적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부상중이다. 또한 이 문제는 경제 분야에서 정의 실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에서는 ‘의제개요’를 통해 ‘새로운 복음화’가 필요한 6개 영역에 ‘경제’분야를 포함시켰다. 더불어 ‘자원 배분과 불균형 성장’을 언급하고 가난한 이들 처지에서 시작하여 이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함을 강조했다.
최근들어 교황 프란치스코 역시 신자유주의 경제 풍토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경제적 인간보다는 인간적 경제의 중요성을 역설, 인간의 얼굴을 상실한 오늘날 세계 경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세미나에서 지적된 것처럼 사회교리의 선언들만으로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의 병폐를 통제하기는 어려운 시기다. 경제 주체들에 대한 사회적 교리 교육 비롯해서 기업윤리에 가톨릭 정신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시도들이 도출돼야 하겠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회칙 ‘진리안의 사랑’을 통해 “교회의 가르침인 사랑의 가치를 세상에 나아가 공유하라”고 했다. 경제위기의 파고를 넘는데 교회가 함께 하면서 바탕에 삼아야 할 금언이 아닌가 싶다. 그 안에서 한국 교회에 맞는 대안과 방안 의견들이 찾아지고 공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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