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시복시성특별위원회가 최근 교황청 시성성이 한국 교회의 순교자 시복시성 추진과 관련해 보내온 공문을 발표하고, 빠르면 내년 중에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 결정이 내려질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리는 지난 1984년 103위 성인 시성식 이후 꾸준하게 이어져온 한국교회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시성 추진 노력이 결실을 눈앞에 둔 것에 함께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교황청은 한국교회에 보내온 관련 교령에서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포지시오, 즉 시복을 위해 집대성한 조사 자료가 교황청 시성성 역사위원회를 통과했음을 전했다. 이로써 10월로 예정된 신학위원회를 통과한 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내년 중으로 교황의 시복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영성적 뿌리는 순교 신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청나게 서슬 퍼런 박해 속에서 신앙 선조들은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며, 오직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순교했다. 그 굳건한 믿음과 흘린 피 속에서 한국 천주교회가 탄생하고,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어, 오늘날 신앙의 열매를 얻은 것이다.
103위 순교 성인의 탄생은 이러한 한국교회에 내린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었다. 한국교회는 재차 삼차 한국교회의 오늘을 있게 해준 순교자들을 기리고 신앙의 모범이자 증거인 그들을 본받고 현양하기 위한 시복시성 추진을 위해 노력해왔다.
시복시성 추진의 또 다른 결실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한국교회는 이제 어떻게 시복시성과 순교자들의 현양을 위해 노력해야 할지 그 실천적이고 신앙적인 운동을 모색해야 한다. 물론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시복 추진을 위한 다양한 운동과 실천 노력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삼천년기의 한국교회가 참다운 그리스도교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시복 추진의 성과를 기뻐하기에 앞서, 참된 기도와 실천을 위한 노력에 다시 한 번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