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이상 기후 때문인지 올해 여름은 유난히 무더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국 곳곳에서는 한편으로는 장마와 폭우로 자연재해의 피해를 걱정했던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은 기온과 열대야 현상으로 몸살을 앓았다.
바야흐로 여름 휴가철이다. 매년 맞는 휴가철, 많은 사람들은 바다와 산과 들로 바리바리 짐을 꾸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더위를 피하려 여행을 떠나지만 정작 많은 경우에는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피로와 바가지 요금에 지쳐 돌아오곤 한다.
특히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여름철은 신앙생활에 있어서 자칫 나태함이 깃들기 쉬운 계절이다. 무더운 날씨는 생활에 필요한 적절한 긴장감을 이완시킬 수 있고, 지친 심신은 게으름을 허락하게 만든다.
특별히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신앙생활에 좀더 긴장과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일상 생활을 벗어나 몸과 마음에 묶은 때를 벗고, 마음껏 자유를 누리면서 활력을 되찾는 일이야 모든 사람들의 큰 기쁨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휴가를 보내는 것에 들뜨기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시기를 지혜롭게 보내고 신앙생활에도 유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매주일 미사를 궐하지 않고 참례하는 것이 우선이고, 사정이 허락한다면 평일미사에 참례하는 열성을 보이는 것도 오히려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산이나 들, 바다로 휴가를 떠나서도 가능한대로 인근의 성당이나 성지, 각종 교회 사적지들을 한 번쯤 둘러보고 혹시 주일이 끼어있다면 반드시 미사는 참례하는 습관을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미사에 빠져도 충분히 즐거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참된 신앙인이라면 미사에 빠져 찜찜한 채로 지내서는 안될 것이다. 휴가철이 미사에 빠지고, 자칫 냉담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된다. 여름철 신앙생활에 만전을 기하는 일은 모든 신앙인의 기본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