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7일로 한반도는 정전 60주년을 맞는다.
강산이 여섯차례 바뀐 시간 안에서도 남과 북은 여전히 종전이 아닌 정전 상태에서 소리 없는 총성 속에 불완전한 평화의 상태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정전 60주년이라는 특별한 시기를 맞아 현재 교회를 비롯해서 한국 사회 전체는 남과 북 대치 상황에 대한, 또 한반도가 구축해야할 평화 체제에 새로운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간 교회는 ‘평화’의 중요성을 인식, 30여 년 전부터 남북한 화해와 평화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1982년 창설된 200기념사업회 산하 북한선교부를 필두로 1995년에는 서울대교구가 민족화해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보다 본격적인 대북 지원과 ‘민족화해’ 에 대한 인식을 교회 안에 심어왔다.
그러나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가 2013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문에서 언급한 대로 기도와 희생은 소수의 몫이었고 대다수 신자들은 분단의 고통과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실질적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도 되새겨볼 사안이다. 대북활동 대부분이 대북지원과 북한이탈주민 지원에 집중됐던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 화합을 위해 교회가 목소리를 냈는지, 또 구체적 사목적 노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는가 라는 반성도 나온다.
교회내 관계자들은 지금 이 시기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기도운동의 힘’이 라고 입을 모은다. 한반도 평화구축에 교회가 예언자적 소명을 다하기 위한 바탕에는 우선적으로 기도가 밑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차제에 교회에 맡겨진 민족 화해의 사명을 떠올리면서 한민족의 진정한 화해를 염원하는 기도를 바탕으로, 특별히 본당이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민족 화해를 향한 평화 노력이 있어야겠다. 구호로만 외치는 민족의 화해가 아니라 진정한 민족 화해를 염원하는 기도와 실질적 역할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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