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은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신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지상 생애를 마친 다음 육신과 영혼이 함께 천상 영광으로 하늘로 들어 올려진 것’을 기념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이다. 이날은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고 기념하는 여러 축일 중 가장 으뜸이라고 할 만큼 신앙인들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
교황 비오 12세는 1950년, 마리아의 육신과 영혼이 함께 하늘로 올라가 영광을 입으셨다는 것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고, 이로써 전 교회는 성모 승천 대축일이 교회 전례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축일 중 하나임을 천명했다.
이러한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는 우리 민족은 전 세계 어느 민족보다 그 의의가 남다르다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이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을 맞은 8월 15일 광복절에 축일을 지내면서, 한반도의 안녕과 평화 그리고 민족의 재일치를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정전 60주년을 맞고 있는 시점에서 민족의 과제로 남겨져 있는 화해와 일치에 대한 염원은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는 우리에게 더욱 절실함으로 다가온다고 할 수 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이번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를 통해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의 승천 대축일을 경축하면서 우리가 온 힘을 기울여 이뤄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온 겨레의 참된 평화”라고 역설했다.
한국교회는 평화를 향한 신자들의 노력이 ‘기도’에서부터 시작돼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에서 염 대주교 역시 “특별히 분단의 상황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기도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회칙 ‘신앙의 빛’에서, ‘말씀’을 들으셨고 당신 마음 안에 말씀을 간직하셨으며 예수님을 따라 자신을 포기한 마리아의 삶을 ‘신앙의 최고 모범’이라고 재인식 시켰다.
한반도가 지닌 절체절명의 과제인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신앙인들은 이러한 성모 마리아의 신앙을 본받으며 기도를 통해 통일을 향한 빛과 소금과 누룩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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