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내지 3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국제 행사가 올해는 브라질에서 마련됐다. 특히 새 교황 프란치스코의 첫 번째 해외 순방인 이번 대회는 몇 가지 면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대회는 라틴 아메리카, 특히 전통적으로 가톨릭 국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톨릭의 복음화율이 높은 수준인 브라질에서 열렸다. 브라질은 다른 여러 라틴 아메리카 지역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안고 있으면서, 전체 인구 중에서 가톨릭 신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의 하나이다.
하지만 브라질은 서구 사회와 마찬가지로 세속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어온 곳이고, 최근에는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가톨릭교회가 프로테스탄트의 빠른 성장과 함께 크게 위축되고 있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편교회는 이러한 가운데 청년대회와 교황의 첫 순방이 브라질 교회가 신앙의 활력을 되찾는 기회가 될 것을 기대했다.
이러한 기대는 어느 정도 충족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청년대회의 주역인 젊은이들의 대회 참여가 다른 역대 어느 대회보다도 열정적이었다. 폐막미사에만 무려 300만 명이라는 엄청난 참가자가 몰린 것을 보면, 그 양적인 면은 둘째 치고 그 뜨거운 열의만으로도 새로운 신앙의 활력을 엿볼 수 있었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순방 기간 내내 보여준, 가난한 이들에 대한 따뜻한 연민과 뜨거운 관심은 브라질은 물론 대회에 참석한 세계 각국 젊은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불러왔다. 교황의 순방 일정에서 항상 그 우선 순위는 가난하고 억압받는 약한 이들에게 주어졌다.
연이은 시위와 안전의 위협 속에서도 교황이 보여준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은 가톨릭 신앙의 아름다움을 브라질 사회에 전해주었다. 특히 교황은 편협함과 증오심, 이기주의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는 일에 젊은이들이 나설 것을 굳게 확신했고, 청년대회의 참 의미는 이제부터 젊은이들이 이러한 교황과 세상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지에 좌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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