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의 유혈 사태가 악화 일로를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교황 프란치스코는 세계 교회가 이집트의 비극적 사태가 평화롭게 해결되도록 기도를 호소하고, 현지 교회에서도 무의미한 폭력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6월말부터 이어진 폭력 사태로 인해 수천명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8월 중순 현재 40여 개의 교회와 교회 서점, 학교 보육원 등 종교 시설과 교회가 운영하는 복지시설들이 파괴되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현지 교회는 이에 굴하지 않고 신앙으로 어려움과 고통을 극복하기를 다짐하고 있지만 폭력 사태가 더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이슬람이 다수를 차지하는 현실 속에서, 교회가 종종 극단주의자들의 공격 대상이 되어 더욱 우려가 되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18일 삼종기도 자리에서 “이집트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선의의 사람들이 평화의 염원을 포기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특히 복음은 결코 폭력을 인정하지 않으며, 그리스도인의 참된 힘을 폭력을 포기하게 하는 진리와 사랑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자칫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이같은 폭력 사태가 우리와 무관한 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분단 역사 안에서 누구보다도 전쟁과 분쟁의 비극을 절실하게 체험했고, 여전히 평화를 향한 염원을 가슴 깊이 안고 있는 우리는 이집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적 사태에 대해 무심할 수 없다.
더군다나, 평화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신앙인들은 한 형제로서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집트 국민들의 비극적인 고통에 대해서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유혈 사태 속에서 더욱 극심한 고통을 겪는 현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종교와 신념을 이유로 공격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마음으로 기도를 바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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