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남북한 강이 만나는 경기도 양평 두물 머리에서 가톨릭 신자들과 시민, 환경단체 회원, 농민 등 100여 명이 참가하는 행사가 열렸다. 두물 머리 생태 학습장 조성 합의 1주년 기념 및 4대강 재자연화를 염원하는 미사가 봉헌된 자리였다.
이곳은 지난해 9월 3일까지 천주교 연대가 4대강 사업과 유기 농업인 이전 정책에 반대, 930일 동안 미사가 거행됐던 장소다. 정부와 두물머리 농민들은 한강 두물지구 4대강 사업과 유기농지 철거를 놓고 3년 동안 갈등을 빚다가 지난해 8월 14일 가톨릭 교회의 중재로 생태학습장 조성에 합의한바 있다.
이날 두물머리 옛 미사터를 도보로 순례한 이들은 향후 생태 학습장으로 변화할 두물머리의 변화된 모습을 지켜봤다. ‘자연 그대로’의 취지를 담고 있다는 생태 학습장은 최대한 인공적인 시설을 자제하면서 다양한 친환경적인 교육 프로그램 장이 될 예정이라고 한다. 학습장의 존재도 존재이지만, 생태학습장 조성에 합의하기까지 두물머리가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수많은 이들의 염원과 기도가 깊게 울림을 만들었던 곳이라는 면에서 이러한 변화의 뜻이 크다. 또 정부와 농민이 평화적인 상생의 해법을 찾았던 하나의 사례가 됨직하고, 그만큼 생명과 평화의 중요성을 사회 안에 깨우치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생태 학습장으로 거듭날 두물머리는 이러한 상징들 속에, 점점 심각해져가는 환경 파괴와 죽음의 문화 속에서 하느님 창조 의미를 되살리는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10년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 라는 제목의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 모든 사람이 하느님과 인간과 피조물 전체의 불가분의 관계를 깨달으면 선의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평화는 더욱 쉽게 이뤄질 것입니다”라고 했다.
‘두물머리 1주년’의 자리는 그러한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실천’의 구체적 모델이 되어 또 다른 피조물 보호 노력의 메아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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