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한담을 통해 도담학교에서 제가 배우고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번에 이야기할 내용은 ‘내리사랑’에 대한 것 입니다.
대안학교를 통해 저는 내리사랑이 무엇인지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없는 저는 부모님의 사랑만 받았지, 자녀를 사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에게 사랑할 학생들이 생겼습니다.
다른 청소년들도 비슷하겠지만 도담학교에 오는 아이들은 조금씩 무언가 결핍과 소외를 가지고 옵니다. 결핍과 소외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경제적 소외와 결핍이든 친구들로부터의 소외이든 부모, 사회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학교에 옵니다.
저희 학교는 이렇게 다양한 소외와 결핍으로 상처를 받은 아이들을 감싸 주고 안아주기 위해 문을 열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로부터 뭔가 소외와 결핍이 있는 아이에겐 부모님이 줄 수 있는 것을, 또 친구들의 소외와 결핍에 대한 것이 있다면 또 친구처럼…, 학원에서 얻고자 했던 것을 경제적 어려움으로 못 가졌다면 학원처럼. 그러다 보니 학교는 전천후가 되었습니다.
어떤 때는 극성맞은 엄마처럼 아이들을 끌고 여기저기 탐방수업을 다니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같이 영화를 보며 웃기도 하고 군것질도 합니다. 검정고시 공부를 시킬 때는 학생들을 붙잡아 놓고 문제집을 풀게 하고 오답노트를 하며 학원 강사 포스를 풍깁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아이들은 조금씩 여러 가지 결핍을 채워갑니다. 좀 더 많이 생각하고, 움직이고 좀 더 많이 웃는 아이들이 되어갑니다.
이렇게 3년 넘게 아이들과 지내다 보니 예쁜 것이 있으면 사주고 싶고, 맛있는 걸 보면 먹이고 싶고, 좋은 곳에 다녀오면 데리고 가고 싶습니다. 이런 것이 부모의 마음이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이렇게 또 아이들을 통해 학교를 통해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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