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은 ‘전교의 달’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뒤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 15) 하고 말씀하시어 구원의 기쁜 소식이 온 세상에 전해지도록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힘써 노력할 것을 당부하셨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전교, 온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인류 구원을 위해 강생하심으로써 마침내 인간을 구원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교하지 않는 교회는 더 이상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니다.
물론 전교, 선교, 복음화 등등 여러 가지 이름과 명칭으로 교회는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소중한 사명을 일컫는다. 때로는 과도한 양적 팽창주의가 가져온 부작용을 보고 이를 우려하면서, 직접 선교의 중요성에 대해서 소홀히 생각하는 일도 없지 않다. ‘예수천국 불신지옥’과 같은 위협조의 선교 방식이 빚어내는 심각한 부작용은 물론 참된 선교의 방법이 아니라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웃에게 직접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권고하고, 더 많은 이들이 세례를 통해 교회 공동체 안에 들어오도록 힘쓰는 전교 활동의 중요성이 과소평가되어서는 안된다. 한국교회는 70년대와 80년대 급격한 양적 팽창을 통해 교세가 획기적으로 확장됐다. 급속하게 성장한 만큼 그에 따른 내적 성숙의 요구가 90년대 이후 제기되고 있으며, 교회 안에서는 이러한 영적 성숙의 노력에 박차를 가해왔다.
물론 우리는 내적인 성숙, 성숙한 신앙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결코 더 많은 사람들의 입교를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내적 성숙을 다지는 노력, 삶과 신앙의 일치를 통해 모범적인 신앙인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면모를 일신하는 일, 그리고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전교활동에 직접 나서는 일은 모두 어느 것 하나 소홀히해서는 안될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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