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전교주일이 돌아왔다. 이날은 1926년 선교 사업에 종사하는 선교사나 선교지역 교회를 정신적·물질적으로 돕고자 제정한 날이다. 1822년 프랑스 리옹에서 한 평신도 단체에 의해 설립된 ‘교황청 전교회’가 전교주일 제정 필요성을 교황에게 요청한데서 비롯됐다. 교황 비오 11세는 전교주일 제정과 함께 “이날 하루는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날로 정하고 모든 교구와 본당, 가톨릭 기관에서 이를 거행하고 선교 헌금을 하도록” 권장했다. 그 취지처럼 전교주일은 복음 사명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전 세계 선교사들을 기억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인 양적 성장을 이뤘고 해외선교 부분에서도 30여 년의 선교 역사를 통해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의 변신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무엇보다 아시아 복음화 선두 주자로서의 역할을 요청받고 있는 현실에서 보다 적극적인 선교의식과 세계 교회를 향한 투신이 요청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 율은 극히 저조한 현실이다. 여러 국가에 외방선교회가 있으나 해외선교 여력을 갖춘 경우는 한국과 필리핀교회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한국교회가 해야 할, 맡아야 할 어깨가 무겁다는 뜻이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금년 전교주일 담화를 통해 “복음 선포는 그리스도 제자의 본분 가운데 하나이고 교회의 삶 전체에 활력을 주는 지속적인 투신”이라고 강조하면서 “선교사 파견은 하나의 교회 공동체가 성숙했다는 분명한 표지”라고 했다. 또 “선교사 파견은 결코 손실이 아니라 이득”이라고 했다.
전교주일이 평신도 단체의 요청으로 씨앗을 틔웠듯이, 한국교회가 보다 나누는 교회로의 대열에 앞장서기 위해서는 교구, 선교회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다. 전 교회 구성원들 특히 평신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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