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가 처음으로 평신도 장학기금 운영을 한다고 한다. 주교회의 평신도기금운영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평신도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명도회 장학금’을 상설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천주교와 관련된 학문을 연구하는 우수한 대학 입학 예정자 혹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 지원, 그리고 교회 학문 연구 활동에 지원하는 학술 연구 지원이라는 두 가지 형태로 이뤄지는 평신도 인재 양성의 노력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평신도기금운영위원회 위원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지적하듯, 세상 안에서 사도직을 실천하는 평신도들이 교회 정신을 삶에서 실천하도록 독려하고 그럼으로써 세상의 복음화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평신도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실상 지금까지 ‘평신도 사도직’은 교회 안에서 교회를 위해서 열심히 봉사하는 것으로 오해되어왔다. 하지만 참된 평신도 사도직은 교회 안에 국한되지 않는, 세상 안에서 세상을 복음화시키는 노력을 일러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평신도 인재 양성과 관련해 두 가지 차원의 노력을 함께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교회 안에서 평신도가 지닌 전문적인 재능과 열의가 충분히 펼쳐지도록 보다 많은 책임과 역할을 부여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재능을 지닌 평신도들이 종종 교회 안에서 겪는 한계 상황에 실망하고 교회를 떠나거나 극히 개인적인 신앙 생활에 그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평신도들이 자신들의 본래 영역인 세상과 사회 안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복음적 소명을 충실히 실천할 수 있도록 고무하고 격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늘날 세계와 사회는 교회 학문과 사목적 훈련을 받은 성직자들이 모든 영역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 다단하다. 평신도들은 이러한 세상 안에서 복음을 선포하기에 적합하기에 교회는 그들이 직장과 가정, 사회와 국가 안에서 참된 평신도 사도직을 실천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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