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교회의 ‘냉담 교우’ 문제는 한국교회의 성장과 비전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주제로 부각되고 있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 새로운 복음화의 기치 속에 전 교회가 교회의 쇄신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냉담 교우’는 한국교회가 보다 질적 성숙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고 가야할 요소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이다.
본지가 금주 발행한 신문에서 다룬 냉담 교우 관련 커버스토리에서는 마산교구 치명자의 모후 레지아 활동사례가 소개됐다. 이들은 특별 연수를 통해 3년 여간 1만3000여 명을 교회 품에 다시 찾아들게 했다. ‘냉담’ 상태가 심한, 마음이 단단히 닫혀있는 이들에게는 맨투맨 요법으로 꾸준히 지속적으로 찾아가 교회로 돌아올 것을 호소했다고 한다.
냉담 교우가 된 이면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들을 교회로 다시 불러들이는 방법 또한 각 개인의 사정에 따라 조정돼야 할 것이지만 마산교구 치명자의 모후 레지아 사례로 볼 때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 되는 냉담교우 회두 방안은 끊임없는 따뜻한 관심인 듯하다. 이들은 또한 그저 단순히 냉담 교우를 방문해서 교회로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특별 교육을 통해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이것은 결국 본당을 포함한 교회 당국이 냉담 교우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함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아닌가 싶다.
해당 레지아 관계자들은 냉담을 불러오는 가장 큰 이유가 공동체의 무관심이라고 했다. 교회에 대해 냉담한 그들, 이들에게 역시 냉담한 교회도 한 ‘문제’라는 이야기다.
전교의 달을 마무리 하며 우리 주위의 냉담교우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돌려보자. 무관심을 관심으로 전환해 보자. 그에 앞서 우리가 내가 먼저 신앙인으로 잘사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 모습은 ‘울타리’를 떠난 양떼들이 교회 울타리 안에 다시 눈길을 둘 수 있는 명백한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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