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초, 저는 ‘절대 돼’라는 만화책을 냈습니다. 많이 팔리지 않은 이 책의 판매금은 모두 학교 운영금으로 싹 다 들어가서 제가 번 돈은 그야말로 ‘빵 원’인 책입니다. 무료 교장에 이어 무료 만화가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낸 건 책 이야기를 하려고 꺼낸 것은 아닙니다. ‘절대 돼’ 라는 말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어릴 때 안돼! 절대 안돼! 라는 말을 많이 들으며 성장했습니다. 절대 돼 라는 말을 들으며 자란 아이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제가 이 책을 쓰며 사용한 ‘절대 된다’는 말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도 된다는 ‘허용’의 의미와 이룰 수 있다는 ‘성취’의 의미입니다. 도담학교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주려고 노력하는 학교입니다. 일반학교에서 하면 안 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 많고, 여러 가지 아픔을 겪고 우리학교에 온 아이들에게 칭찬과 용기를 주고 성취해 주려는 노력입니다.
처음 가톨릭신문으로부터 10회의 원고를 청탁을 받았을 때, 도담학교에서 제가 배운 10가지로 이야기를 풀어 가면 좋겠다하고 생각하고 열 가지 주제를 적어 원고 기획과 방향을 미리 보냈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풀어 가다보니 다른 생각들이 나고 또 중간에 다른 것을 배우게도 되고, 느끼게 되어, 순서도 좀 바뀌고 내용도 좀 바뀌어 예정과 다른 마지막 10회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도담학교의 아이들과 많이 닮아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뭐 좀 바뀌면 어때! 안될게 뭐 있어~ 이런 마음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엔 꼭 필요한 정신이라는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면 좀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실감한 도담학교 3년이었습니다. 게다가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 온다는 것을 담고 있는 말이기에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말이기도 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즐겁게 하다보면 잘 된다는 것, 이런 절대 돼 정신으로 살면 좋겠습니다. 절대 돼! 다 돼! 잘 돼! 앞으로도 절대 되는 도담학교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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