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원주민)이라는 말이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무선인터넷 활용 기기의 홍수 속에서 급속한 디지털 환경 개선이 이뤄짐에 따라,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태생적으로 적응하는 이들을 뜻하는 말이다.
그만큼 현 시대는 디지털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한국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이다. OECD 국가 중 무선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광 랜(LAN) 보급률은 전체 인구 당 45%를 차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디지털 중독률도 심각한 처지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밝힌 지난해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서는 스마트폰 중독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보고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성인의 2배에 달하는 수치로 중독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한다.
지난 10월31일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가 기획한 문화 포럼에서는 이러한 한국사회의 디지털 중독 현상에 대한 우려가 표명됐다. 발표자들은 특히 중독 연령이 어린아이들에게까지 내려가고 있는 현상에 대해 걱정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에 따를 때 청소년들의 디지털 중독은 학습부진을 비롯 건강 이상 등의 다양한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앙생활에 폐해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이다. 중독 치료는 국가적인 문제로 인식돼야 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다. 사회복음화 문화복음화 차원에서 교회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포럼에서는 구체적으로 ‘디지털예방교육’ ‘디지털 금식’ ‘미디어 교육’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무엇보다 지역 신앙생활의 중심인 본당 차원에서 청소년들의 디지털 중독을 막을 수 있는 구체적 예방 교육이 적극적으로 실행돼야 하겠다. 문제가 시급하지만 현재 교회 내에서 중독 예방 교육이 실시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상황이다. 이제부터라도 교구와 본당에서 관심을 갖고 프로그램 마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