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다.
이번 주 들어 급격하게 떨어진 기온 때문인지, 기자가 살고 있는 부산의 한 동네 주민센터에는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특히 사회복지 담당자가 홀로 살고 있는 노인들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수급대상자들의 난방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부산교구 운전기사사도회는 이미 지난달 초량지역 노인세대에 ‘사랑의 연탄’ 3000여 장을 전달하는 등 교회 내 여러 단체와 본당들도 따뜻한 나눔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며 자발적으로 혹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적 나눔에 참여하게 된다. 원천적으로 빠져나가는 세금, 본당에 납부하는 교무금을 비롯해 각종 단체의 후원금과 사회복지단체에 내는 기부금까지.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고소득자일수록 사회 환원에 더 많은 책임과 관심을 기울이는 풍토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부족해 보인다는 점이다.
작년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연간 천만 원에서 4000만 원까지의 소득구간의 기부금 비율과 5억 원 초과의 소득자 기부금 비율이 비슷하다. 또 고소득으로 올라갈수록 오히려 1인당 기부금액 비율이 감소하는 추세였다. 가진 자들이 더 인색하다는 통계결과인 셈이다.
나눔에 관하여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고 말한다. ‘나눔은 행복을 줍니다’라고도 한다. 나눔을 어렵게 생각하고, 과연 나눔이 필요한 것인지, 기부를 하면 그 것이 잘 쓰여서 효과를 낼 것인지, 너무 생각만 하다가 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오래 고민 한다고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눔이 필요하다는 것을 듣기라도 했다면 실험정신을 발휘해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적은 금액, 작은 마음이라도 실천해보고 내 안에서 그리고 내 주위에서 그 결과를 살펴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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