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열정·새로운 방식·새로운 표현’을 모토로 1년 여의 대장정에 나섰던 신앙의 해가 폐막됐다.
지난해 10월 11일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자의교서 ‘믿음의 문’ 발표로 막이 올랐던 신앙의 해는 새로운 복음화를 향한 한국교회의 의지 속에 신앙을 쇄신하고 새롭게 신앙의 가치를 발견하는 시기로 한국교회를 담금질 했다.
서울대교구를 비롯 각 지역교회는 구체적 사목 현실을 반영 사목교서와 실천지침을 마련하고 신앙을 새롭게 발견하는데 여력을 쏟았다.
또한 교회 전반에서 ‘신앙의 해’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학술, 문화, 신심 행사들이 개최되었고 서울 도심에서부터 동해 먼 바다 끝 울릉도에 까지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과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 바람이 불었다.
이처럼 ‘신앙의 해’ 긍정적 모습이 있었는가 하면,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조사한 신앙생활 실태 조사에서 응답자의 30% 가량은 신앙의 해 선포 사실을 모르고 있을 만큼 신앙의 해 공지와 이해가 부족했다는 반성도 컸다. 전 교회가 신앙 쇄신을 위한 역량을 쏟았음에도 그저 일부에 지나치고 만, 반쪽 성과의 모습이 역력하다는 면에서다.
그러나 서울대교구 경우 신앙의해 실천사항으로 제시했던 다섯 가지 활동지침을 사목교서로 연결, 지속적으로 교구민들이 신앙의 해 정신을 이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처럼 신앙의 해는 한국교회 전체에 새로운 각성의 계기를 불어넣었다. 신앙의 해가 다소 아쉬움 속에 폐막됐지만, 다시 한 번 신앙의 쇄신을 위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근거다. 교계 전문가들 역시 신앙의 해 폐막은 새로운 신앙 쇄신을 위한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각 계의 의견처럼, 신앙의 해는 막을 내렸지만 한국교회는 이제 그 여세를 몰아 신앙의 해를 통해 지적된 도전들을 새롭게 인식하고 신앙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보다 심도 있는 의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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