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자선주일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느님 자비하심을 본받아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에게 보다 깊은 사랑과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그들이 주님 사랑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특별히 제정한 날이다.
주교회의는 1984년 추계 정기총회를 통해 한국의 모든 가톨릭 신앙인들이 하느님 자비하심을 따라 고통 받는 이들에게 자선을 실천하도록 권고키 위해 대림 제3주일을 자선주일로 정했다. 이유는 대림 시기가 가난한 모습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의 기간이라는 점에서, 주변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실질적인 자선의 모습이 주님을 합당하게 맞이하는 길이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였다.
교회 역사 안에서 자선은 전통적으로 회개의 중요한 형식 중 하나로 여겨져 왔고 기도 단식과 함께 신앙생활의 주요 요소를 구성해왔다. 무엇보다 자선은 자선주일의 제정 이념처럼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직접적 표현이자 구체적인 실천이다.
2013년이 2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사랑의 온도계가 세워지는 등 연말연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여러 행사와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교회 안에서도 성탄을 앞두고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장 김운회 주교는 제30회 자선주일 담화를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이 아직도 많이 있지만, 교회가 그들을 외면하거나 그들 존재를 소홀히 한다면 더 이상 우리에게는 하느님 사랑을 닮은 이들을 찾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OECD 경제대국에 속하는 한국이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자선 주일은 실질적으로 물질적 도움을 이웃과 나누는 것의 의미와 함께 이러한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에게 다시한번 신앙의 눈길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선’이 우리에게 주는 뜻을 다시한번 곱씹어 볼 수 있는 자선주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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