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성탄 대축일이다.
예수 성탄 대축일 낮 미사 복음 환호송의 내용처럼 그렇게, 참으로 큰 빛이 우리에게 내리고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시는 기쁜 날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금년 성탄 메시지를 통해 언급한 것처럼, 작금의 한국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극심한 무신론적인 물질주의와 세속주의가 판을 치고 있고 정전 60주년을 지내고 있는 실정에서 남과 북의 관계는 평화를 위해 증진된 모습이라기보다 냉랭함만이 감돌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죽음의 문화로 인한 반생명적 현상은 늘어만 가고,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는 심해져 가고 있는 불안한 사회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분열과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 세계의 표정도 우려를 자아내는 형국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가 기뻐하는 오늘날의 성탄 의미는 과연 무엇으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2013년 성탄 메시지를 통해 전국 각 교구장들은 화합과 소통, 통합과 공존을 강조했다. 또 가난하고 낮은데로 임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 본받음은 말보다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성탄의 기쁨이 ‘글로리아’를 노래하는 단지 일 년에 한 번 마주치는 일회성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강생의 신비를 통해 가난하고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의 오심을 삶 안에서 구체화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병행되야 할 것이다. 전국 교구장들의 당부처럼, 다시금 우리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자. 엄동설한에 삶의 고단함으로 어려워하는 가난한 이웃들 그리고 이주노동자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삶에 눈을 돌리자. 오늘 오신 예수님의 의미는 이러한 시기 우리 신앙인들이 낮은 자의 모습으로 사회의 어두운 그늘 속에서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며 빛과 소금으로 살라는 사인을 던져주신다.
예수님 오심의 기쁨을 축하하면서, 더불어 함께 이웃을 생각하는 성탄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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