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 새날이 밝았다.
지난 한해는 필리핀에 몰아친 태풍을 비롯해서 지구촌 곳곳이 자연재해와 폭력 테러로 몸살을 앓았다. 국내에서도 시국 문제를 비롯해서 비난과 규탄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어려운 시기였다.
더욱이 물질주의와 세속주의 이기주의의 파고는 더욱 거세지면서 물질 만능주의가 ‘구원’ ‘하느님의 희망’ 이 설 자리를 잃게 만드는 세태다.
새해 첫날 교회는 평화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내면서 ‘평화의 날’로 기념한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 하는 신앙인들에게 있어 지상에 하느님의 평화를 일구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일 것이다. 여러 가지로 불안한 현 시대 안에서 평화의 날을 보내는 신앙인들의 심정은 그만큼 더욱 절실하게 ‘평화’를 향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신앙의 해를 보냈던 한국교회는 신앙 쇄신을 통한 내적 복음화 노력에 전력을 쏟았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2014년에도 ‘신앙의 해’ 복음화 작업을 위해 더욱 역량을 모으고 있다.
신앙의 실천, 하느님 평화의 구현은 결국 구체적인 사랑 나눔으로 귀결된다고 본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아 사랑과 나눔 안에서 큰 기적을 이루자고 했다.
‘신앙의 해’를 통해 추슬러진 신앙의 모습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나눔과 사랑 실천으로 실질적인 빛을 발할 수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평화의 날 메시지에서 ‘형제애’를 강조했다.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불우한 주변의 이웃들을 형제애의 시각으로 감쌀 때, 또 그들의 부족한 부분을 사랑으로 나눌 때 우리의 사회는 한층 밝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 시작은 바로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 동료들에서부터 일 것이다. 새해 새날, 따뜻한 형제애를 통한 나눔과 사랑의 실천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