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님이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 받았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가톨릭사전을 따를 때 교부들은 예수님의 세례를 구원 역사의 중요한 사건으로 여겼다고 한다. 세례를 받을 때 하늘에서 들려오는 음성을 통해 하느님 아들임이 계시되었고, 또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와 예수의 공적인 활동 전에 메시아 직을 수행하기 위해 도유 되고 파견되었다는 것이다.
세례 사건에서의 예수님은 비둘기 상징으로 성령에 따른 하느님 새 백성을 대표한다. 하늘에서 들려왔던 목소리는 예수님이 ‘주님의 종’이시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결국 요르단 강에서의 세례는 앞으로 예수님이 펼칠 활동이 무엇이며 당신이 누구인지 공개하는 자리다. 인간을 위한 구원사업의 시작을 알린 장면이기도 하다. 아울러 요한의 세례를 받음으로써 예수님이 죄로 물든 인간들과 맺게 되는 유대 관계를 제시한다. 물의 세례를 통해 죄를 사하는 힘을 부여받는 것 역시 보여진다.
이러한 주님 세례 축일은 신앙인들로 하여금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나게 해주는 세례 성사의 의미를, 그 첫마음을 들여다보게 한다.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는 신분 이셨음에도 인간의 구원을 위해 스스로 강물 속에 잠기셨던 예수님 모습은 세례의 의미와 함께 ‘낮춤’의 뜻을 묵상하게 한다. 예수님의 세례는 구원 사업을 알리는 파견의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신앙인들은 주님 세례 축일을 통해 또한 세례를 받은 후 세상에 파견된 자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했는지 하고 있는지 되살펴 봐야 할 것 같다.
그리스도의 진정한 사랑이 더욱 요청되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세례 성사를 통해 하느님 자녀로 빛과 소금의 역할로 ‘파견’된 의미를 살피는 성찰이 절실한 것 같다. 주님 세례 축일이 그 파견의 뜻과 사명, 사도적 부름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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