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 새로운 추기경이 탄생했다.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세 번째 추기경을 맞게 한 염수정 추기경 서임은 2006년 정진석 추기경 임명 이후 8년 만의 국가적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새 추기경 임명을 두고 한국 가톨릭교회는 물론 전 국가가 한 목소리로 진심어린 축하를 보내고 있다. 정부를 비롯 여야 정계에서도, 또 각 이웃종교들과 타 교파 및 시민 사회에서도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이는 세계교회 안에서 점차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한국교회 위상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표징임과 동시에 그만큼 한국교회가 아시아 및 전 세계 교회 안에서, 또 한국사회 안에서 맡아야 할 역할과 몫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날로 더해가는 양극화 현상과 갈등 분열의 혼돈 속에 있는 한국사회 모습을 드러내듯, 염 추기경에게 축하와 환영 인사를 던지는 이들은 한 목소리로 ‘가난한 이들에게 벗이 되고 행복과 평화의 공동선 추구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아울러 염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으로서 평양교구장 서리도 겸한 입장에서 남북한 화해의 디딤돌 축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이고 있다.
일반 언론에서도 관심을 드러냈던 것처럼 ‘추기경’이라는 뜻은 라틴어의 ‘카르도’(Cardo)에 기원을 두고 있다. ‘지도리, 문장부, 돌쩌귀, 문추, 축, 중심, 극’을 뜻하는 이 말은 그 실제 의미와 더불어 많은 신자들과 국민들 바람처럼 염 추기경이 향후 한국교회와 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는 보다 깊은 뜻을 암시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염 추기경은 13일 열린 축하식에서 “작은 희생을 통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데 노력 하겠다”고 했다. 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고, 겸손해야 하며,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수정 추기경의 이같은 다짐은 곧 한국교회 구성원 모두의 각오가 돼야 한다고 본다. 또 기도로 뒷받침 되어야 한다. 새 추기경 탄생을 환호로만 받아들일게 아니라 새로운 복음화를 향한 전기로 삼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염수정 추기경 임명은 한국 교회 전체에게 쇄신과 내적 복음화 증진을 위한 보다 결연한 결심과 새로운 계기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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